작성일 : 13-06-29 10:11
서울대생 지난 10년간 20명 자살…이들 중 80%는 남학생
 글쓴이 : 푸른마음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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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자살한 서울대생이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중 학내 상담시설에서 상담한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서울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 200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자살한 서울대생은 20명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80%(16명)은 남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한 학생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우울증을 앓았고, 그 외에 취업·이성·금전 문제로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도 있었다.

이 신문은 서울대생들이 높은 사회적 인지도와 상대적으로 뛰어난 교육여건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에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에 따른 사법고시 폐지(2017년) 등으로 인한 좌절감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세계 100위권 이내와 국내 최고 대학 합격이라는 성취 뒤의 우울증도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살한 학생 중 법대생(로스쿨 포함)이 5명이나 되고, 인기학과인 치·의예과 학생도 10년 동안 3명이나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김병수 정신과 교수는 이 신문에 “어떤 성취 이후에 우울감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 시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같은 학생들끼리 지지집단을 잘 이루고 연대의식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대학원생의 자살도 잇따르고 있다. 2010년에만 석·박사 3명이 목숨을 끊었고, 이후 올해까지 3명이 더 자살해 2010년 이후 대학원생 6명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0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발간한 ‘서울대 내 우울증 실태 및 관련 요인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대학원생 19.4%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는 대학생활문화원을 통한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보건진료소의 스트레스클리닉, 2008년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 도입한 24시간 긴급상담전화 스누콜 등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극단적 선택을 했던 학생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5명이 자살한 2010년에는 상담 실적이 오히려 다른 해보다 적었다. 심리상담 실적은 482건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05건에 못미쳤다. 스트레스클리닉 이용도 121건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238건의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이 신문에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오면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추적 등을 통해 학생에게 연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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