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08 00:16
‘우울증 비상’ 몸이 아프면 가면성 우울증?
 글쓴이 : 푸른마음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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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우울증 비상에 걸렸다. 최근 하루 평균 35명이 자살한다는 통계와 함께 대한민국이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최근 최진영을 비롯하여 잇따라 목숨을 끊는 연예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수의 스타들이 대중에게 보인 모습과 달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 간부·대학교수·의사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우울증의 한 형태인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에 주의가 요구된다.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눈치를 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위장되어 나타나 사람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간다.

●이유없는 신체적 통증?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는 형태다. 잠을 못자거나, 살기 싫다는 생각이 계속되면 우울증이다. 이런 상태가 밖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들은 주위의 권유로 병원을 찾는다.

반면 가면성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이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불량 같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 중 상당수가 가면성 우울증을 모른 채 내과 병원을 찾는다. 이런 경우 내과에서도 특별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우울증과 가면성 우울증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섹스리스 커플, 성형·인터넷·알코올·도박·고시·주식 중독 등도 우울증의 일환이다. 정치인·연예인 등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가면성 우울증에 시달리기 쉽다. 자기 감정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직업 탓이다.

김종하 신경정신과 원장은 "사회 지도층이 더 우울증에 취약하다. 감정 처리를 안한다"면서 "분출하지 못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 목숨을 잃는 사고의 형태로 폭발한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를 이끌기 때문에 사회도 엉망이 된다"고 지적했다.

●행복 집착도 가면성 우울증

'행복 집착증'도 가면성 우울증에 속한다. 연예인 및 모델 지망생 등이 특히 행복 집착증에 사로잡히기 쉽다. 행복 집착증은 사회·경제적 성공을 행복과 동일시하는 사고에서 비롯된다.

김 원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과 행복이 일치되어야 한다. 현실적이지 않은 행복에 집착하는 것은 불행하려고 용 쓰는 거다. 자신의 마음이 편한 상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음 비우고 봉사해야

전문의들은 건강하지 못한 욕망을 털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식 한국정신치료학회 명예회장은 "마음을 비우고 봉사할수록 행복감이 높아진다. 그런 게 진짜 행복"이라고 말했다. 일부 연예인이 선행을 하는 일도 같은 맥락이다.

우울증의 진짜 원인은 가족 내에 숨어있을 때가 많다. 특히 어릴 적 엄마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어른이 되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회장은 "사랑과 미움이 우울증의 가장 심층에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에겐 엄마가 이 세상 전부"라면서 "어른이 된 후에도 어머니에 대한 신뢰가 없을 때 우을증으로 인해 자살까지 이르게 된다. 가족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사이코패스는 어떤 정신 치료 받나

사이코패스에겐 어떤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까.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 충격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는 정신과의 관점에서 볼 때 화를 밖으로 여과없이 뿜어내는 사람이다. 화가 나도 적절치 못한 행위일 경우 억누르는 일반인과 다르다.

이동식 한국정신치료학회 명예회장은 "정신 치료시 사이코패스가 의사를 사랑하도록 만든다. 의사를 사랑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감정이 생겨도 참게 된다"면서 "사이코패스는 충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결국 노이로제에 걸린다. 그 때부터 노이로제 치료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환자를 돕는 5가지 방법

1. 구체적인 위로와 경청
"나는 당신 편"이라는 식의 위로가 필요하다.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자세도 중요하다.

2. 함께 움직인다
함께 식사하고 운동하며 친구가 되어 준다.

3. 치료받게 한다
불면증·두통 등의 증세가 감지되면 병원 치료를 받도록 권유한다.

4. 스트레스 경감
스트레스가 될만한 원인을 사전에 차단해준다.

5. 술 권하지 말라
우울증과 술이 어울리면 치명적이다. 자살충동이 술로 촉발되지 않도록 해준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