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08 00:00
혹시 아내가 명절증후군?
 글쓴이 : 푸른마음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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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1~2주 앞두면 정신과를 찾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하며 소화도 잘 안 된다.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ㆍ육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다 보니 우울증까지 온다. 이른바 '주부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이다.

주부 명절증후군은 주부들이 명절 때 또는 명절을 앞두고 겪는 스트레스성 질 환이다. 주부 명절증후군은 명절 전후 2~3일 동안 증상이 가장 심하며, 대개는 1주일 정도 계속된다.

후유증이 2주일 이상 계속되면 적응장애 또는 우울증 위험이 있다. 만약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되면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 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

◇ 증상과 원인＝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지나친 가사노동, 남녀 불평 등한 명절 관습, 고부 갈등 등이 두드러진다.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 의 비협조, 생활수준 차이 등도 작용한다. 심지어는 명절 대목에 맞춰 치솟는 물가, 고향가는 길의 장거리 교통체증까지 겹친다.

이 같은 원인으로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팔다리가 쑤신 다' '심란하고 우울하다'는 호소가 나오게 된다. 현기증, 호흡곤란, 허탈감 등 여러 증세를 보인다. 실제로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무거운 것을 들기도 하고, 장시간 한 자세로 오 래 지내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 주변의 근육 경련이나 인대 손상이 올 수 있다.

◇ 남편의 역할 중요＝남편이 부엌일을 분담하지는 못하더라도 남녀 불평등 문 제를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부 건강에 남편 역할이 중요함을 알고 아내 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한다.

또 며느리들간의 가사노동은 골고루 분담해야 한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시 댁 식구들과 그 조상을 위해 음식상을 준비하다 보면 주부들은 당연히 불만이 쌓이게 된다. 경제적 부담도 줄인다. 선물이나 경비 부담도 식구들 형편에 맞춰 감정이 상하 지 않도록 미리 조율해 서로를 배려한다. 사소한 일에 감정이나 자존심이 상하 는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도 충분한 교류와 대화가 필요하다. 어렵게 모여서 식사만 하고 교통체 증을 핑계로 금방 헤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종종 쉬면서 일한다. 좁은 주방에서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 보면 허리와 무 릎 등에 손상이 올 수 있다. 또 일할 때는 바른 자세를 취해 몸에 가는 부담을 줄인다. 상을 들여 갈 때는 상을 몸쪽으로 바짝 붙여서 드는 게 좋다. 전을 부칠 때는 맨바닥에 앉아서 하 는 것보다는 식탁 위에 불판을 놓고 의자에 앉아서 하면 피곤함을 줄일 수 있 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지 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게 피로감을 더는 방법이다.

[매일경제 2004-09-22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