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07 22:49
데일리 메디(공황장애)
 글쓴이 : 푸른마음신경정신과
조회 : 1,925  
[영동세브란스병원 공황장애 클리닉]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 공포…아직은 낯선 질병"
올해 스물 세 살인 이윤정(가명, 여)씨는 한달에 몇 번씩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뛰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해부터 이같은 증상을 겪게 된 그는 이럴 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주위가 아주 낯선 곳으로 느껴진다.

특히 얼마전 그는 복잡한 시내버스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난때 갑자기 주위 공기가 희박해지면서 숨이 막힐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곧이어 그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식은 땀이 흐르며 이대로 기절해버릴 것만 같은 엄청난 공포 상태에 빠졌다.

일반인에게 낯선 병명이지만 정신과 의사들이 진단하는 이윤정씨의 질병은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3%내지 6%가 임소공포증 환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공포증과 불안장애까지 합칠 경우 환자수는 전체 인구의 약 10%내지 20%정도로 추정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종헌 전문의는 "갑작스럽게 별 이유없이 무서운 공포와 불안이 밀려오는 증상이 반복되며, 다시 이런 공포와 불안이 올까봐 두려워하고(예기불안), 이런 일이 있었던 장소나 상황(예, 지하철, 백화점, 식당, 비행기 등 사람 많은 장소-임소공포증)을 피하는 일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공황장애를 정의내렸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불안을 야기하는 어떤 상황이나 장소에 직면할 경우 어지러워 곧 쓰러질 것 같고,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마구 뛰거나 땀이 나고, 속이 메스꺼워지며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대개의 경우 응급실을 찾거나 내과 병원을 찾아 가지만 이곳에서 몇 번의 검사를 받더라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이종헌 전문의는 "공황장애를 치료하는데 가장 힘든 것은 이 질환이 별로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 전문 진료과인 정신과를 찾기보다 내과 등 다른 진료과를 찾아 조기진단과 조기치료 기회를 놓치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현재 널리 이용되는 공황장애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헌 전문의는 "공황장애는 약물치료로도 치료가 일부 가능하지만, 예기불안이나 임소공포증은 계속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이나 건강염려증, 자살 행동 등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90 % 이상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에 설치된 '공황장애 클리닉'은 국내에 몇 안되는 공황장애 치료 전문 클리닉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991년부터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과정의 인지 행동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되는 인지 행동치료에는 7∼8명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참여한다.

현재 이곳에서 운영되는 공황장애 인지 행동치료 프로그램은 공황장애에 대한 교육 ▶자신의 반응 관찰 ▶약물에 대한 교육 ▶불안에 대한 반응을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단계 ▶공황발작의 생리학적 측면 ▶호흡 훈련 등 신체조절법 ▶자기-진술의 분석 (자동사고, 과대평가에 대한 적절한 해석) ▶예측불가능했던 것들을 예측하기 ▶자극감응 훈련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극감응 훈련 ▶임소공포증의 극복 ▶평가와 전망 등 12단계로 구분된다.

이종헌 전문의는 "공황장애 환자들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 질병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병원에서는 공황자애 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치료효과를 보다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외래 02-3497-2380.

김상기기자(bus19@dailymedi.com)